Identity

문제 제기

• 얼마 전에 한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새삼 실감했던 일이 있다.
• 해당 친구(편의상 그)는 내가 잘 모르는 고등학교 친구들(편의상 그들)과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, 그들이 그를 대하는 모습은 나와 주변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와 너무 달라서 사실 좀 놀랐다. 물론, 그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도 매우 달랐다.
• 사실 나도 그렇게 느낄 때가 종종 있지만, 내가 어떤 사람을 대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내 태도가 바뀐다.
• 문제는 태도가 바뀌는 게 아니라 사람이 바뀌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. 이런 상황을 겪으면 괜히 헤어지고 난 후에도 찝찝하고, 자신이 이중인격이 아닐까라는 둥 자신 없는 생각이 들곤 한다.

• 이 경우 가능한 자기 합리화가 없을까?

자기 합리화 by 조프

• 물래방앗간 그 아가씨와의 샌슨, 경비대와의 샌슨, 여행동료와의 샌슨이 같을 수는 없겠지. 나는 단수가 아닌 법. 대강 인용 from 드래곤라자.
• 이 경우에는 고등학교 3년간의 그가 너를 알고 지낸 동안의 그와 다른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는게 속 편할지도;; -_-;

기타

• 사람 인격이 원래 하나라는 보장도 없져 -쟝
• 원래 누구나, 누구를 대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닐까요.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요.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그 쪽이 예의에 맞을 수도 있죠. 가령 조부모님께 친구들 대하듯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. 인격이란 것 자체가 굉장히 복잡다단하게 구성되어 있지, 한 가지 면모만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거겠죠. 전 도리어, 상대방에 따라 자기의 모습을 적당히 조절해서 상대와의 균형을 적당히 유지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 자기 모습을 변신시켜서 남을 속이는 게 아니라 100이라는 자기 모습 중 상대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20이나 30 정도를 선택해서 보여주는 거죠. 만일 그 20이나 30이 솔직하지 않은 순 가식적인 모습이라면 좀 문제만 있겠지만요. 어차피 자신의 완벽히 솔직한 100을 모든 타인에게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? 자기 자신조차 솔직한 자신의 100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요. :-) -뎡만